"나이 들수록 변하는 기억력, 어디까지 괜찮은걸까?"
1. 해마는 나이 들면서 어떻게 변할까?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해마의 신경세포 수가 줄어들고, 신경 연결도 약해집니다. 이로 인해 해마의 전체 크기가 점차 감소하는데, 이는 기억력과 인지 기능 감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단순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가 흔히 경험됩니다.
📙 [해마와 뇌건강 1편] 해마건강이 기억력의 핵심? 베타아밀로이드만이 전부가 아니다
2. 단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에
단순 건망증
단순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기억력 저하를 말합니다.
(예) 이름이나 물건 위치를 잠시 잊는 정도
- 노화에 따른 일시적 처리 속도 저하나 집중력 감소로 정보가 제대로 해마로 들어가지 않아서 기억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음.
- 대부분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이며, 해마의 구조적 변화는 거의 없음.
경도인지장애(MCI)
경도인지 장애는 건망증보다 더 뚜렷한 기억력 감퇴나 인지 기능 저하가 있지만, 아직 치매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상태입니다.
- 경도인지장애 이상에서 해마의 실제 위축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치매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
- MRI에서 해마가 조금 작아졌다고 무조건 경도인지장애는 아니며, 기억력 저하가 실제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가 핵심.
구분 | 해마의 변화 | 기억력 저하 특징 | 치매 진행 위험 |
---|---|---|---|
단순 건망증 | 정상적 노화에 따른 경미한 위축 | 단순한 "기억 인출 오류" → 저장은 잘 되어 있음 | 낮음 |
경도인지장애 | 경미한 해마 위축, 일부 병리적 변화 동반 가능 | "기언 저장과 인출 모두에 경미한 장애" → 정보는 일부만 저장됨 | 높음(연 10~15%) |
치매 | 심한 해마 위축, 베타아밀로이드 침착 동반 | "정보 처리 전반의 중대한 장애" → 저장도 안 되고 인출도 안 됨 | 진행형 |
3. 베타아밀로이드: 침묵 속에 쌓이는 위험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는 뇌세포 사이에 찌꺼기처럼 쌓이는 단백질 조각으로, 뇌에서 생성되고 제거되는 자연스러운 물질입니다. 하지만, 제거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해마를 포함한 기억 회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에서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기 시작하는 경우,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해마를 위협하는 조용한 적
해마는 기억을 처리하고 전달하는 중추이기에,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한 손상이 가장 먼저,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용히 축적되는 침묵의 병리
이 물질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쌓이며, 자각 증상 없이 뇌 구조를 변화시킵니다. 놀랍게도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부터 서서히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PET 촬영이나 척수검사 등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아직 건강검진 항목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죠.
예방이 가능한가?
베타아밀로이드의 과도한 축적을 줄이고 뇌건강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운동: 유산소 운동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독성 단백질 배출에 도움
- 지중해식 식단: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뇌 염증 억제
- 수면: 깊은 수면 동안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서 청소됨
- 두뇌 활동: 새로운 언어, 악기, 퍼즐 등은 신경망 유지에 도움
4. 희망은 있다: 해마는 회복될 수 있다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는 사람들."
TV나 다른 영상매체를 통해 본 적 있으신가요?
MRI 영상에서는 해마가 눈에 띄게 위축되어 있음에도, 말하는 것, 표정, 움직임 모두 정상인과 거의 구별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201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신경해부학 연구팀의 리뷰 논문에 의하면, 인지활동이나 운동중재를 통한 뇌 훈련은 초기 치매환자에서 해마의 보상성 가소성을 활성화해 신경망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즉, 뇌는 손상이 시작돼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자극을 주면 스스로를 회복하거나 유지하려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① 해마의 '보상회로'
해마가 손상되었을 때 뇌는 완전히 무력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이 해마의 기능 일부를 대신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보상회로라고 부르며, 대표적으로
- 전두엽, 측두엽 일부 영역이 기억 저장 및 회상 기능을 분담
- 좌우 해마 중 하나가 손상되면, 나머지 하나가 기능을 보완하려는 경향
② 뇌 '신경가소성'
신경가소성은 뇌가 경험, 학습, 손상 등에 따라 스스로 구조나 기능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 해마는 이 가소성이 가장 활발한 뇌 부위 중 하나로
- 새로운 시냅스 활성: 배운 적 없는 것을 처음 배울 때, 뇌는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기억하고 행동
- 기존 시냅스의 강화 또는 약화: 사용이 많고 반복되는 연결은 강해지고, 사용되지 않거나 덜 중요해진 연결은 약해지거나 사라짐.
- 새로운 신경세포 생성: 기존에는 성인 뇌에서 뉴런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최근 연구에서 신경줄기세포가 새로운 뉴런으로 분화해 기억·학습 기능에 기여한다는 것이 밝혀짐.
가소성의 예
🔹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피아노를 연습하면 → 관련 뇌 부위의 신경 연결망이 강화됨
🔹 뇌졸중처럼 뇌 일부가 손상되어도 → 다른 부위가 역할을 일부 대신하며 회복될 수 있음.
🔹 치매나 노화 상황에서도 손상되지 않은 부분을 다르게 훈련하면 → 인지기능 유지 또는 개선 가능
5. 치매 예방을 위한 전략
해마는 뇌에서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중심 기관으로, 성인이 된 후에도 신경세포가 새롭게 생성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역입니다. 실제로 미국 콜럼비아대학의 연구에서는 고령자도 꾸준한 운동과 학습을 통해 해마의 부피가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인지 훈련, 약물, 보조제 연구 동향
최근 치매 예방 및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개입 전략으로 다양한 접근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 인지 훈련: 반복 학습, 퍼즐 풀기, 언어 학습 등이 신경 연결망을 강화해 뇌 노화를 늦출 수 있음
- 약물 치료: 초기 치매 환자에게는 콜린에스터레이즈 억제제 등이 사용되며, 베타아밀로이드 제거 약물도 연구 중
- 보조제 연구: 오메가-3, 은행잎 추출물, 포스파티딜세린, 코엔자임Q10 등이 기억력 보호 및 해마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존재
단, 보조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우리의 뇌는 평생 변화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삶의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해마의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뇌의 회복력은 기대 이상일 수 있습니다.
'신체 & 건강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 맞는 소화제와 위염 치료법 찾기 – 경험을 통해 배운 위 건강 관리 (11) | 2025.06.25 |
---|---|
위염 증상과 치료, 위염을 완화하는 자연요법 (1) | 2025.06.22 |
해마 건강이 기억력의 핵심? 베타아밀로이드만이 전부가 아니다! (1) | 2025.06.01 |
활성산소와 항산화물질 (0) | 2023.04.07 |
아스피린 (Aspirin) (0) | 2023.04.05 |